213회 임시국회가 파행끝에 자동 폐회됨에 따라 214회 임시국회 소집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야 모두 추경예산과 약사법 등 민생법안의 처리가 지연된데 대한 비난여론을 의식,임시국회를 빠른 시일내 열어야 한다는 원칙에는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국회법 개정안 처리문제를 놓고 물리적 충돌을 벌인데 대한 감정적 상처가 깊은데다 민주당으로선 수용할 수 없는 김대중 대통령의 사과를 한나라당측이 요구하고 있어 정국의 조기 정상화를 기대하기 힘들다.

이에따라 양당은 냉각기를 거친후 상대측 의중을 탐색하는 수준의 총무협상을 다음주부터 재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한나라당 정창화 총무는 "사과"문제와 관련,"반드시 1+1이 2가 돼야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절충안도 생각하고 있음을 내비치고 있어 협상전망이 비관적이지 만은 않다.

민주당측도 운영위에서의 국회법 개정안 단독처리에 대한 서영훈 대표의 유감표명 등을 대야 절충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따라서 임시국회는 8월 둘째주(7일)중 3~4일간에 거쳐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게 정치권의 일반적 시각이다.

8.15 이산가족 상봉에 이은 남북경협 관련 후속조치 발표란 중차대한 현안이 기다리고 있어 그전에 현안을 마무리 짓는게 바람직 하기 때문이다.

또 민주당의 경우 8.30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러가지 당내행사가 예정돼 있어 8월20일께 열자는 한나라당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는 편이다.

하지만 "국회법 개정안"은 이번 임시국회 협상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교섭단체 문제는 민생문제를 처리한뒤 9월 정기국회에서 처리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점에 여야가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