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을 방문중인 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과 북한의 백남순 외무상이 26일 하오 방콕 시내 쉐라톤 호텔에서 사상 첫 남북외무장관회담을 갖고 대외관계 및 국제무대에서의 남북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남북외무장관의 공식회동은 처음이며 지난 91년 9월 유엔동시 가입때 비공식 회동 이후 약 8년만이다.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남북공동선언 이행문제와 남북 외무당국간 상시 대화체제 및 남북 재외공관간의 상시 협의채널 구축,외무장관회담 정례화,북한의 아시아개발은행(ADB) 아.태경제협력체(APEC) 등 국제기구 가입에 대한 남한의 지원문제 등을 주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이에 앞서 일본 캐나다 중국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했으며 백 외무상도 일본 캐나다 등과 연쇄 외상회담을 개최했다.

백 외무상은 또 오는 28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과 역시 사상 첫 북.미 외무장관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백 외무상은 이와 관련,"미국이 미사일 문제를 제기하면 논의하겠다"고 밝혀 미사일개발 조건부 포기설에 관한 북측 입장을 설명할 지 주목된다.

한편 우리나라를 비롯 23개 회원국이 참석하고 있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제7차 외무장관 회의는 27일 쉐라톤 호텔에서 개막돼 북한의 회원국 가입,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역내 경제위기와 지역안보 등의 현안을 논의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