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25일 "(국회법 개정안 강행처리는)김대중 대통령의 명백한 지시가 없었다면 결코 이뤄질 수 없는 일"이라며 김 대통령의 사과와 개정안 무효화를 주장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의 요구가 거부될 경우 모든 국회일정을 거부하고 김대중 정권의 거짓정치와 음모정치의 추악한 실상을 알리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법 개정안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운영위를 통과한 적이 없다"며 "이에 따라 법개정안은 당연무효이며 실패한 날치기"라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지난 21일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와의 골프회동과 관련,"회동할 당시 개정안 날치기를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를 계기로 날치기를 통해 DJP공조를 유지하려는 게 문제"라며 민주당을 겨냥했다.

이어 "민주주의 정치 발전이라면 누구와도 만날 의향이 있다"며 "17석의 자민련을 대화파트너로 인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