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보스워스 주한 미국대사는 23일 "최근 주한미군의 독극물 방류사건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8월초 재개되는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협상에서 환경보호규정 삽입문제를 한국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스워스 대사는 이날 오전 KBS 1TV와의 특별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주한미군 문제는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이 감소하거나 완전히 사라지는 쪽으로 상황이 변하면 한국과 미국이 향후 주둔 여부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북한은 앞으로 남북대화.협력의 결과로 얻게 될 자원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반드시 경제전략을 바꿔야 한다"면서 "국제금융기관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도 현재의 중앙통제 경제체제에 대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향후 남북대화의 방향에 대해 상호주의 원칙을 사안별로 적용하는 것보다 모든 문제를 일괄적으로 상호주의 틀안에서 풀어나가는 것이 좋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오는 27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과 관련,보즈워스 대사는 "미국과 북한 외무장관 만남이 이뤄진다면 매우 유용할 것이나 상징적이어서는 안되며 실질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북 관계 개선의 기본전제는 남북관계 개선이며 남북대화가 시작됐기 때문에 미.북관계도 잘 풀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