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중권 지도위원은 23일 내달말 전당대회에서 실시되는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혀 영남지역 최고위원 후보군이 가시화됐다.

김 위원은 총선에서 낙선한데다 당내 기반이 취약해 그동안 경선출마 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이날 부산시지부 개편대회에 참석, 경선에서 대구.경북의 대표주자로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앞서 김기재 의원도 최고위원 경선에서 부산.경남 지역 대표로 나서기로 했다.

현재 부산.경남의 경우 전체 대의원 7천4백여명 가운데 7백여명, 대구.경북은 6백여명에 불과해 단순 표계산만으로는 불리한 입장이다.

그러나 전국정당화를 위해 이들의 최고위원 진출이 필수적이라는 공감대가 민주당내에 형성돼 있어 당선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김 위원이 출마를 분명히 선언한 것은 여권 핵심부로부터 언질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김기재 의원의 경우 당초 최고위원에 뜻을 두지 않았으나 노무현, 김정길 지도위원이 불출마를 결심하자 지역 안배를 위해 경선에 나오게 됐다.

특히 이들과 동교동계 대표격인 한화갑 의원간 연대설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유종근 전북도지사도 최근 "금명간 당의 어른들과 상의해서 최고위원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출마의사가 있음을 내비쳐 경선구도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당내에서는 이들 이외에 이인제 상임고문, 한화갑 김근태 안동선 지도위원, 정대철 김태식 박상천 이협 정동영 김민석 김희선 김기재 의원 등이 출마를 결심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