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가 22일 서울 근교의 한 골프장에서 오찬을 겸한 골프회동을 갖는다.

권철현 대변인은 21일 "이번 회동은 5일전 이 총재가 김 명예총재에게 제의해 이뤄졌다"면서 "항간에서 추측하는 것처럼 교섭단체 문제 때문에 만나는 것은 아니며 정치 선배인 김 명예총재와 너무 적조하게 지내와 만나기로 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총재의 한 핵심측근은 "두분이 서로 허심탄회하게 정국과 관련한 생각을 교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회동이 이 총재와 김 명예총재, 한나라당과 자민련간 관계에 새로운 기류를 가져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관련,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한나라당은 자민련측 관계자로부터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16대 국회 의석축소 비율(10%)에 따라 18석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할 경우 동의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이전에는 교섭단체 관련 얘기만 나오면 대화를 회피했으나 기류가 상당히 변한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앞서 민주당 정균환 총무는 "24일 국회법 개정안을 운영위에 상정해 표결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무는 또 자민련 김종호 총재권한대행과 오장섭 총무를 방문, 민주당의 국회법 처리방침을 전달하면서 "국회법개정안이 처리될 때까지 국회 표결에 불참하겠다"는 자민련의 당론을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