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오는 26일 태국 방콕에서 사상 첫 외무장관 회담을 갖기로 합의, 남북간 대화와 협력분위기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19일 남측이 제의한 대로 오는 27일부터 서울에서 6.15 공동선언의 후속조치 협의를 위한 장관급 회담이 열릴 경우 남북간 고위급 회담이 잇따르게 된다.

이번 회담에서 남북이 논의할 내용은 대외관계와 국제무대에서의 실질적 협력방안이다.

국제무대란 남북한이 함께 가입하는 국제기구 등을 말하는 것으로 북한의 국제무대 진출을 남한이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직접 전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 회의에 참여하게 된 것도 그동안 남한이 북한의 가입을 적극 지원해온 결과다.

남측은 향후 경제개발 재원마련을 위한 북한의 아시아개발은행(ADB), 세계은행(IBRD) 가입 등에 대한 지지 및 지원의사를 밝힐 전망이다.

또 상시 외교협의 채널 구축과 국제무대에서의 상호비방 중지 등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다른 의제인 대외관계는 남북한이 각각 맺고 있는 다른 나라와의 관계다.

북한은 올들어 국제무대 진출을 위해 이탈리아 필리핀 호주 등과 수교 또는 복교한데 이어 캐나다와의 수교도 막바지 협상중이다.

이번 ARF회의 기간중에도 북한은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중국 태국 등과 개별 외무장관 회담을 열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과 회담은 26일로 발표됐고 미국과는 회담일정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은 북측의 이같은 대외관계 개선노력에 대한 지원방침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회담의 시간이나 회담후 공동발표 등에 대해서는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남북한이 외무장관 회담을 가짐으로써 남북을 국가간의 관계로 보느냐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