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정기국회에서 심의될 2001년도 예산안을 놓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첨예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강두 당 예결위원장 명의로 각 정부부처에 공문을 발송, 내년도 예산요구 현황에 대한 사전설명을 요청했으나 정부 및 민주당측의 강력한 반발로 논란을 빚고 있는 것.

한나라당 이한구 제2 정조위원장은 "예결위 예산심의가 통과의례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정부가 계획한 사업의 윤곽을 파악해야 한다"며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서도 이같은 설명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해찬 정책위 의장은 "한나라당의 내년도 예산설명 요구는 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박병석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국회 예결위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당사로 정부의 예산관계자들을 불러 별도의 설명을 듣겠다는 것은 스스로 의회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태도"라고 비난했다.

김형배.이재창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