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9일 지난 80년 "5.17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의 당사자와 유가족들을 청와대로 초청,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김 대통령이 취임후 자신의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온갖 곤욕을 치렀던 관련자들과 모임을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모임도 김 대통령이 직접 주선한 것이 아니라 이희호 여사가 김 대통령에게 건의해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이 여사는 사건관련자들이 매달 17일 모여 식사모임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관련자중 한사람인 이해동 목사로부터 전해듣고 "이달엔 청와대에서 그 모임을 갖도록 하자"면서 모임을 주선했다.

김 대통령은 18일 이 여사로부터 이런 얘기를 전해 듣고 19일 만찬 행사를 갖도록 비서실에 지시했다.

갑작스럽게 행사가 마련된 것이다.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20주년 회고모임"(회장 이문영)은 지난 5월17일 사건 발생 20주년을 맞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사건 관련자와 가족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가졌었다.

이날 만찬행사에는 이문영 회장을 비롯 이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민주당 한화갑 김옥두 이해찬 의원과 김상현 전 의원, 한승헌 전 감사원장, 이해동 목사, 소설가 송기원씨, 고 문익환 목사의 부인 박용길씨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김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의원도 자리를 함께 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