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8.30 전당대회가 당권및 대권과 무관하다고 분명히 선을 그은 뒤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변화의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우선 김 대통령의 발언이 당내 파워게임을 차단하기 위한 당내 실세주자군에 대한 경고로 비쳐지면서 실세그룹이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그간 관망하고 있던 인사들이 속속 경선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일부 실세를 중심으로한 세대결보다 자유경선으로 갈 공산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출마가 확정적인 인사는 한화갑 김근태 지도위원과 박상천, 안동선, 이협, 조순형, 김기재, 정동영, 김민석, 김희선 의원 등 10여명이다.

김원기 고문과 정대철, 김태식, 김충조, 유재건, 김원길, 추미애 의원, 김중권 지도위원 등도 출마를 검토중이다.

이인제 상임고문은 일단 권노갑 상임고문의 불출마에도 불구하고 출마강행쪽에 무게를 싣고 있으나 불출마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권 고문이 엄정중립을 선언, 권 고문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기 어려워진데다 경선에서 자칫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내부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 고문측은 일단 차분히 경선준비를 하되 8월초 여건을 종합 판단해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는 복안이다.

최고위원 실세화 방침이 백지화됨에 따라 전당대회에서 지명될 대표는 관리형이 유력하다.

민주당이 당초 선출 최고위원중에서 대표를 지명토록 한 당헌 당규를 개정, 지명직 최고위원중에서도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아울러 경선불출마를 선언한 권 고문 등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3인으로 돼있는 지명직 최고위원을 5명 정도로 늘리는 것도 이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인제 고문이 불출마할 경우는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당 지도부는 경선이 과열로 흐르는 것을 막기위해 전당대회 일정을 구체화하고 있다.

14일 당무회의에서 전당대회준비위(위원장 김옥두 총장)와 경선관리위를 구성한 뒤 20일부터 8월초까지 시도지부 개편대회를 마무리짓기로 했다.

이어 8월10일쯤 후보등록을 받고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가도록 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후보기탁금은 5천만원 정도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