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사리 총선 문턱을 넘은 정치 신인들이 총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선거 브로커들이 선거과정에서 노출된 신인들의 약점을 미끼로 금품을 요구하며 협박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 김옥두 사무총장은 30일 기자들과 만나 "선거가 끝난 이후로 곳곳에서 협박받는 의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들 정치 신인은 지난 총선 과정에서 "낙하산 공천" 시비에 휘말렸던 데다 선거경험 부족으로 "돈 관리"에 미숙했던 탓에 집중 공격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상대 후보진영은 물론 당 내부 공천탈락자로부터 공격받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기까지 하다.

실제로 지난 29일 민주당 소장파인 장성민 의원의 선거사무장이 거액 살포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사건도 내부 제보에 의한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당선자의 90% 이상이 선거브로커들에게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협박에 못이겨 금품을 건넨 경우도 있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사태가 이같은 지경에 이르자 정치 신인들은 공동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