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에서 김대중 대통령에게 "조속한 시기에 미국 일본과 국교를 수립하고 싶다"며 연내 국교수립 실현을 위한 한국측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22일 한국정부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지난달 하순 열릴 예정이었던 북-일 국교정상화 본회담이 연기된 채로 있고 북한 고위급 지도자의 방미문제를 놓고 계속 조정중인 상태에서 나온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대일.대미 관계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표명한 것으로 북한의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김 대통령은 "한국으로서는 수교를 적극 지지한다. 미일과의 관계개선은 남북 양측에 유익하다"고 응답했다고 신문은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정상회담에서 미일 양국에 대한 비판이나 부정적인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