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시대에 걸맞은 국회로 다시 태어나겠습니다"

김병오 신임 국회사무총장은 21일 기자간담회을 갖고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김 총장은 국회의 낮은 정보화 수준을 지적하며 "앞으로 인터넷을 적극 활용해 국민과 호흡을 같이하는 국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넷에 회의록을 공개, 국회의 투명성을 높여 국민의 신뢰를 받겠다는 것이 그 하나다.

그는 또 "남북정상회담 이후로 화해와 통일의 분위기가 무르익은 만큼 국회도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선 국회 내에 ''통일자료관''을 신설, 북한 자료 뿐만 아니라 독일 예멘 등 통일 경험이 있는 국가의 자료를 배치해 누구나 참고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김 총장은 방대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국회 도서관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하루에 1천여명 정도가 국회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국내 주요 도서관은 물론 해외 유수 도서관과의 연계망을 구축해 정보 검색 범위를 넓히고 국회 도서관 이용 절차를 간소화해 더 많은 국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오 총장은 11대, 14대 의원을 지냈으며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역임했다.

과거 야당시절엔 선이 굵은 분명한 처신으로 재야의 신임을 샀으나 한편으론 정권에 밉보여 오랫동안 피선거권을 박탈당하는 고초를 겪었다.

지난 16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하자 "당과 김대중 대통령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고 이같은 분명한 처신이 발탁배경이 됐다는 후문이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