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한나라당이 김대중 대통령과 이회창 총재간의 영수회담 내용을 공개한 데 대해 "영수회담 발언을 일방적으로 발표함으로써 이제 막 시작된 남북관계에 부정적영향을 미치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날 공식 브리핑을 통해 "이회창 총재측이 `대통령이 설명했다"고 발표한 내용은 상당부분 사실과 다름을 밝혀 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여야 영수간의 신뢰를 어기고 민감한 내용을 공개함으로써 향후 남북 관계에 영향을 준다면 앞으로 대북 정책과 관련된 내용을 야당에 설명해줄 수 없다는 우려를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지난 주말 청와대에서 열린 김 대통령과 이 총재의 조찬회동에서 비공개에 붙이기로 한 남북정상회담의 일부내용이 박재규 통일부 장관의 국회 발언을 통해 외부로 공개됐다며 권철현 대변인이 회담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