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분단 55년만에 13일 평양에서 열린다.

김대중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는 13일 오전 서울공항을 출발, 1시간여 비행뒤 평양에 도착해 15일까지 2박3일 동안의 방북일정에 들어간다.

김 대통령 일행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용순 아태평화위원회 위원장 등의 영접을 받게 된다.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김 대통령이 평양 도착성명에서 "남북한 온겨레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길을 찾자"고 호소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출국하기 직전 국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하고 싶은 얘기를 다할 것"이라면서 "남북한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대통령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지금까지의 남북한간 적대관계를 화해와 협력의 관계로 전환시킨다는 목표 아래 회담 준비에 만전을 기해 왔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정상회담에 임하는 김 대통령의 기본입장은 <>남북한 정상의 만남 자체에 의미를 두고 <>두 정상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함으로써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며 <>쉽고 실천이 가능한 문제부터 합의해 나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방북 첫날 오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1차 단독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 화해협력과 평화공존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 대통령은 평양 체류중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2회 이상 단독회담을 통해 이산가족상봉및 신뢰회복, 교류증진, 경협확대, 김 위원장의 서울방문 등 우리 민족이 공존공영하는 길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는 이밖에 옛 고구려시대의 문화유적지및 시설과 북측의 공연 등을 관람하고 오찬과 만찬 행사를 통해 장기간 분단으로 이질화된 민족의 동질성을 키우는데 온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북에는 이헌재 재정경제, 박재규 통일, 박지원 문화관광 장관과 한광옥 청와대비서실장, 이기호 경제수석, 황원탁 외교안보수석, 박준영 공보수석 등 공식수행원및 경호요원, 정부 관련부처의 일반수행원, 재계 언론계 인사 등으로 구성된 특별수행원 등 대표단 1백30명이 동행한다.

또 신문 통신 방송사의 취재 기자 및 중계요원으로 구성된 공동취재단 50명도 별도의 특별기편으로 함께 방북길에 올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취재 보도한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