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 국무총리 서리에 대한 인사청문회 특위가 금주중 가동에 들어간다.

민주당 정균환 총무와 한나라당 정창화 총무는 11일 비공식 접촉을 통해 인사청문회 특위 구성을 남북정상회담 직후에 처리키로 잠정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국회는 오는 16일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단 및 특위위원장 선출과 함께 인사청문회 특위를 구성, 청문회를 위한 자료수집 등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한다.

특위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각각 6명, 자민련 1명 등 모두 13명으로 구성되며 호선으로 선출키로 한 위원장에는 민주당 이상수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인사청문회는 10일간의 준비기간을 감안할 때 이달 26일께부터 이틀간 실시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이미 안상수 엄호성 이병석 심재철 이성헌 원희룡 의원을 특위 위원으로 임명했으며 민주당도 천정배 추미애 이종걸 의원등 율사 출신을 중심으로 인선작업을 벌이고 있다.

여야는 이번 청문회에서 사생활과 개인적 비리를 파헤치기 보다는 국정수행능력과 청렴성, 도덕성, 윤리성 등에 초첨을 맞추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번 청문회를 ''DJP 공조복원''과 ''비한나라당 연대''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과 자민련은 인신공격을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방침이어서 격돌이 예상된다.

또 자민련측이 자당 출신인 이 총리서리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에 반대입장을 갖고 있어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여야는 수석부총무 접촉을 통해 20일쯤부터 이틀간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한 뒤 대정부질문을 벌이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민주당과 자민련은 청문회팀 등을 구성, 이 총리서리를 보호하는 방안 마련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주중반까지 특위 위원들을 선정한 뒤 당내 전문위원들과 함께 외국의 청문회 문답 사례 및 예상되는 야당의 정치적 공세에 맞대응할 수 있는 다각도의 대책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자민련도 이미 허세욱 기조실장과 당 전문위원들로 청문회 실무대책팀을 구성, 관련자료를 수집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민련은 청문회가 인민재판식으로 운영되는 것을 방지함과 동시에 이 총리서리의 자질을 홍보하는 장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또 이 총리서리의 당적 변경과 민주당과의 공조관련 발언 번복 등에 대한 야당측의 공세에 대비해 역공을 펼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