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9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16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을 매듭지을 방침이었으나 위원장 배분에 대한 자민련의 거센 반발로 상임위원장과 특위위원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본회의는 남북정상회담 결의안과 상임위원 정수조정안 등 3개 안건만 처리하고 휴회했다.

국회는 13일 본회의를 다시 열어 16개 상임위원장과 3개 특위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여야는 19개 상임 및 특위 위원장 자리중 민주당에 8, 한나라당 9, 자민련에 2명씩 할애키로 잠정 합의함에 따라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자당몫인 상임 및 특위 위원장을 각각 내정했다.

민주당은 운영위원장에 정균환 총무, 예결특위장에 장재식, 국방위원장에 천용택, 정보위원장에 김명섭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또 문화관광위원장에 최재승, 행정자치위원장에 이용삼, 환경노동위원장에 유용태, 산업자원위원장에 박광태 의원을 내정했다.

한나라당은 국회 법사위원장에 박헌기, 재경위원장 최돈웅, 정무위원장 박주천, 통일외교통상위원장 박명환, 교육위원장 이규택, 과기정통위원장 이상희, 건교위원장에 이영일 의원을 각각 선정했다.

그러나 자민련은 의원총회를 열어 자당 몫인 농림해양수산위원장에 함석재 의원을 내정했으나 윤리특위 대신 환경노동위의 할애를 강력히 요구했다.

자민련은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한동 총리서리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원구성과 연계하며 본회의에 불참키로 하는 등 강력히 반발해 본회의가 두시간 반이나 지연되는 진통을 겪었다.

김형배.이재창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