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을 앞둔 김대중 대통령의 일본 "조문외교"는 한국과 미국,일본 3국의 입장을 최종 조율하고 동시에 우방의 적극적인 지지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과 미국 일본 3국 정상들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동북아 지역뿐 아니라 세계의 새로운 질서재편의 계기로 활용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3국 정상들은 북한을 개방으로 유도하자는데 견해를 같이했다.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에대해 "우리의 우방국가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에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은 아시아지역의 역동적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라면서 "남북정상회담 이후 펼쳐질 동북아시아의 상황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간의 정상회담은 튼튼한 대북공조를 다시한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두 정상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서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시아 질서재편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국 정상은 지속적인 공조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남북한 관계를 비롯 미북,일북 관계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양국 공조채널을 원활하게 가동키로 했다.

김 대통령은 "분단 55년만에 남북한 정상이 만나는 것만으로도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면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나 서로 협력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은 남북정상회담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클린턴은 남북정상회담을 동북아 장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김 대통령을 돕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한치의 오차도 없었다는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밖에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이날 김 대통령에게 최근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내용을 설명한뒤 남북정상회담이 동북아 질서재편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앞서 김 대통령은 모시 요시로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서서히 변하고 있다"는 사실에 동감했다.

두나라 정상은 한-미-일 3국의 공조가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동북아 안보유지와 북한의 경제재건을 위해 공동 노력키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도쿄회담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일본과의 갈등설을 불식시키고 대북공조체제를 대내외에 과시한 결실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도쿄=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