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은 7일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정상회담이 한번으로 끝나는게 아닐 것인 만큼 미.중.일.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강국의 도움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중국방문 기간에 그같은 도움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중국 인민외교학회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하기위해 출국하는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환영의 뜻을 밝히며 이처럼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번 방중기간에 장쩌민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자들을 면담하고 양국 관계 발전과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남북정상회담과 관련된 "특사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대해 "한술에 배가 부를 수는 없을 것"이라며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것 자체에 큰 뜻을 둔다"고 말했다.

또 "내가 재임할 당시에도 남북 협력과 교류 방안에 대해 회담이 많이 열렸고 그런 것이 축적돼 이번에 정상회담이 이뤄진 것"이라며 꾸준한 동질감 회복 노력을 강조했다.

노 전대통령의 이번 방중에는 정해창 전 청와대비서실장,손주환 전 공보처장관,김종휘 전 외교안보수석,노재원 초대 주중대사,김유후 전 사정수석 등 측근들이 동행했다.

노 전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수교당시 국가 수반을 초청하는 중국의 관례에 따라 지난 93년 이후 수차례 제의를 받아 이뤄진 것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