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2일과 13일 두차례에 걸쳐 단독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청와대 박준영 대변인이 6일 발표했다.

박 대변인은 "남북 양측은 김 대통령의 평양 방문 당일인 12일과 13일 두차례에 걸쳐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고 12일에는 북한측이 수행원 전원을 초청하는 만찬이 열릴 예정이며 13일 저녁에도 만찬이 열린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또 평양 시내 주요 시설을 방문하고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는 평양산원, 평양학생소년궁전, 창광 유치원 등 세곳을 방문할 예정이다.

박 대변인은 "현재 북한을 방문중인 남측 선발대와 북한 당국간에 평양 체류 일정에 대한 합의가 대부분 이뤄졌다"며 "북한측이 매우 협조적이어서 일부 미합의 사안에 대해서도 조속한 시일내에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체류 일정은 남북한이 서로의 관행 등을 고려해 정상회담 등 주요 일정을 제외한 세부 일정을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취재진과 관련, 남북 양측은 기자단의 숙소를 고려호텔로 하고 김 대통령의 평양 도착 등 주요 행사를 생중계하며 취재 차량과 취재 지원 인원을 북측이 제공키로 하는 등 대부분의 사항에 대해 합의를 끝마쳤다고 박 대변인은 밝혔다.

또 기자단 차량을 행사 선도차로 편성해 취재할 수 있도록 했고 고려호텔 2층에 마련되는 기자실에는 "평양-서울"간 직통전화 12회선과 "평양-베이징-서울"간 국제전화 12회선을 설치키로 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