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21세기를 맞이한 우리에게 두가지를 엄숙히 요구하고 있다.

하나는 인류 역사상 최대의 변화인 지식정보화 혁명에 솔선해서 적응하는 것이고,다른 하나는 남북이 화해와 협력 속에 민족이 단합하여 공존공영하는 것이다.

우리는 산업혁명에는 뒤졌지만 정보화 혁명에는 반드시 성공해야 겠다.

오늘의 국민적 정보화 열기를 더욱 뜨겁게 하여 한국을 세계적인 정보화 강국으로 변화시켜야 하고 이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역사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또 다른 하나는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이다.

이제 며칠 후면 55년만에 처음으로 남북간의 정상회담이 열리게 된다.

이번 정상회담의 성사로 남북의 대표가 서로 만나게 된 것 자체가 역사적 대전기라고 생각한다.

이 만남이 한반도에서 평화와 화해 협력의 출발점이 되도록 정성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굳게 다짐하는 바이다.

그러나 한꺼번에 많은 일을 다하려고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

베를린선언의 기조 아래서 착실하게 회담을 추진할 작정이다.

이번 회담에서 서로 모든 문제를 격의없이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합의에 있어서는 가능한 일부터 성사가 되도록 하겠다.

경제와 남북문제를 포함하여 5대 국정목표를 성취하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먼저 이제 굳건히 뿌리 내리기 시작한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보다큰 나무로 키워내고 세계에 자랑할 인권국가를 이룩하겠다.

둘째는 흔들림없이 경제개혁을 완수하고 한국을 세계의 지식정보강국으로 부상시키는 것이다.

셋째는 생산적 복지를 정착시키는 일이다.

국민의 기초생활을 보장하고 일할 수있는 모든 사람들이 지식정보화 교육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고소득을 얻을수 있는 신지식인이 되도록 하겠다.

넷째는 국민적 대화합을 이룩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남북한 사이에 평화를 이룩하고 교류.협력을 추진하여 공존공영을 이룩하는 가운데 장차 있을 평화적 통일에 대비하는 것이다.

이러한 5가지 국정목표는 21세기 우리의 국운을 새롭게 개척하는데 빠짐없이 성취해야 할 과제이다.

그 성공을 위해선 무엇보다도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여야간에 대화와 협력의 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를 충심으로 바란다.

나는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존중해서 중요 국사를 대화속에 추진하도록 내가 할수 있는 성의와 노력을 다하겠다는 것을 굳게 약속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