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간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 및 인사청문회법절충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과는 달리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는 대체로 가닥을 잡아 나가고 있다.

여야 총무단은 3일과 4일 잇따라 비공식 접촉을 갖고 3개 특위를 포함한 19석의 상임위원장을 의석비율에 따라 한나라당 9석, 민주당 8석, 자민련 등 비교섭단체 2석씩 배분키로 잠정 합의했다고 한나라당 정창화 총무가 4일 전했다.

특히 국회 운영의 효율성을 위해 국회의장을 배출한 당에서 운영위원장을 차지하고, 이번 국회부터 상설화된 예결위원장을 차지한 교섭단체는 정무위와 재경위원장을 양보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정균환 총무는 "국회쪽 얘기로는 특위 3곳을 제외한 일반상임위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8대 8로 하는 게 좋다는 것"이라고 말했고, 서영훈 대표도 "원만한 국정운영을 위해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에 대해서는 신축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해 상임위원장 배분문제는 이미 가닥이 잡혀 있음을 시사했다.

한나라당도 상임위원장은 총무단간 잠정 합의대로 의석비율에 따라 배분한다는데 큰 불만은 없으며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한 자민련으로의 상임위원장 배분 여부는 국회의장의 고유권한이라는 시각이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당초 7일로 예정된 상임위원장 선출을, 교섭단체 구성요건완화 문제 및 인사청문회 협상과 연계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들 쟁점에 대한 절충이 선결되지 않을 경우, 상임위원장 선출도 김대중 대통령의 평양 방문 이후로 미뤄질 공산도 없지 않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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