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3일 오후(현지시간) 모스크바에 도착, 3박4일간의 러시아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에서 열린 비공식 만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첫 회동한데 이어 4일에는 두차례 공식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선 군비축소.통제, 탄도탄 요격미사일(ABM)협정 개정문제, 러시아의 외자 유치방안 등 20여개 의제가 폭넓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그러나 이날 회담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잠재 핵무기 보유국들에 의한 위협 대처방안에 대해 합의를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의제 가운데는 테러와 국제조직범죄,불법마약 유통문제와 코소보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체첸 등 국제 및 지역분쟁 문제도 포함됐다.

양국간 문화 교육 인사교류 등의 문제도 다뤄졌다.

클린턴대통령은 3박4일동안의 방러기간중 푸틴 대통령과 모두 여섯차례나 회동,10시간 정도 대화를 갖는다.

클린턴 대통령은 5일에는 미.러 양국 관계와 국제문제에 관해 국가두마(하원)에서 연설한 뒤,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을 만나고 오후에 우크라이나로 떠난다.

클린턴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에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새뮤얼 버거 대통령 안보담당보좌관,빌 리처드슨 에너지장관,존 포데스터 백악관실장 등이 수행했으며 1백90명의 미국 기자들도 동행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