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선 관록의 민주당 이만섭 후보냐, 50대 패기로 무장한 한나라당 서청원 후보냐.

5일로 예정된 16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국회의장 경선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대 국회 전반기 2년을 이끌어갈 이번 경선은 특히 ''DJP 연합'' 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간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캐릭터가 뚜렷한 인물로 대진표가 짜인 점도 흥미롭다.

68세의 이 후보는 "대화와 타협속에 여야 격돌없는 민주적 국회를 만드는 일에 매진하겠다"며 낙승을 자신하고 있다.

반면 57세의 서청원 후보는 "청와대가 여당의 원로를 입법부 수장으로 낙점, 참모로 여기던 관행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며 각오가 대단하다.

이 후보는 30년 넘게 의정활동을 해왔고 지난 93년 국회의장을 지내기도 했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대통령 등 역대 정권과 끈질긴 인연을 맺은 백전노장이다.

서 후보는 중앙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6.3세대로 11대때 정계에 입문, YS정권 시절 정무1장관과 원내총무, 사무총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회창 총재의 신임도 두텁다.

객관적인 전력면에선 이 후보가 다소 앞서고 있다.

공조복원이 가시화된 민주당과 자민련의 표를 합치면 1백36표로 한나라당의 1백33표보다 3표 앞선 상황이다.

이에따라 한국신당 1, 민국당 2, 무소속 1 등 비교섭단체 4표의 표심이 승부를 가르게 되나 이 후보측이 유리하다는게 일반적 관측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