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북한의 국내외 정책을 그대로 수용한다는 전제하에 이들 국가와 외교관계를 수립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EU 회원국의 한 고위 외교관이 31일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외교관은 북한의 고위 관리들이 최근 평양을 방문한 EU 회원국 대표단에게 이같은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북한 관리들은 특히 이 자리에서 "북한과의 수교여부에 대한 결정은 이제 EU 회원국들에 달렸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EU 회원국 대표단은 "북한의 인권상황및 정치.사회체제문제, 핵확산, 남한과의 긴장관계 등을 감안할때 당장 북한과 수교하기는 어려울 것이나 남북한 정상회담이 성공을 거둘 경우 상황이 달라질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북한은 지난 1월 서방선진 7개국(G7)중 처음으로 이탈리아와 외교관계를 맺는 등 대외 관계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