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는 31일 "(16대 국회는) 소수 의원의 협력과 동조가 불가피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전제, "비록 의석이 17석에 불과하지만 자민련 없이는 원내 운영이 그리 순탄지 않을 것"이라며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6.8 지방선거 재.보선 후보 지원차 이날 충청권을 방문한 김 명예총재는 충북 청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의에 따라 17명의 의석을 갖고 조국과 국회에 기여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보장해 주는 게 정치적 도의"라고 규정한뒤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정치인들이 국회에 있다면 민주주의는 힘들어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대중 대통령과의 회동문제와 관련, 김 명예총재는 "지난달 28일 한광옥 비서실장이 회동을 요청했으나 그런 심정이 아니어서 당분간 시간을 달라고 했다"면서 "아직까지 그런 심경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나라와 민족을 돕는 일이라면 언제든지 협력하겠다"고 밝혀 남북정상회담 이전에는 DJP 회동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김 명예총재는 "앞으로 어떠한 상황 변동이 있더라도 반드시 내각제로 바꿔 민주주의를 할 것이란 소신에는 변화가 없다"며 내각제 추진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청주=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