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시드니올림픽과 내년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출전할 것을 제안했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28일 밝혔다.

사마란치 위원장은 지난 25일자 서한에서 "한국민들이 시드니올림픽에 단일팀으로 출전해 올림픽기와 남북올림픽위원회 깃발을 앞세워 행진할 수 있기를 갈망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은 일이 이뤄진다면 지역평화에 기여할뿐 아니라 남북한 선수의 합동훈련과 여러 다른 분야에서의 남북간 상호협력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세계 탁구선수권대회에 단일팀 구성도 고려해 보았으면 한다"고 제의하고 "김 대통령이 많은 다른 추진 가능한 상호교류도 성사시킬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사마란치 위원장은 "IOC는 남북 올림픽위원회간의 스포츠교류를 강화 발전시키는데 모든 지원을 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히고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열렬한 지지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