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50년만에 처음으로 북한영화가 국내 일반극장에서 상영된다.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은 23일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간 문화교류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뒤 "첫 조치로 6월 중 북한영화 "불가사리"상영을 허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불가사리"의 내용이 이념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내부 판정이 있었다"며 "정상회담 직후 올해 상반기 중 상영이 가능토록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불가사리"는 지난 85년 북한 당국이 전세계 개봉을 목표로 신상옥 감독에게 제작을 의뢰했으나 86년 3월 신감독이 북한을 탈출해 완성을 보지 못했다.

이후 북한 감독 정진호가 마무리지었다.

이 영화는 철을 먹고 성장하는 조선 민담에 나오는 괴물을 소재로 했다.

"고질라"를 만든 일본 특수효과팀이 참여하고 1만여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되는 등 "괴수영화"의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주)고려미디어(대표 변대규)는 지난 15일 영상물등급위원회에 "불가사리"의 심의신청을 접수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고려미디어측은 일본에 있는 조총련계 무역회사인 서해무역(대표 임창수)과 지난 2월 계약했다고 밝혔다.

< 강동균 기자 kdg@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