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12시 01분 차에서 내려 두 발짝 걸어서 영접요원과 악수"

"12시 02분 대형 폭포수 그림 앞에서 기념 촬영"

이번 김대중 대통령의 평양방문 기간동안의 일정은 이처럼 "분단위"로 짜여지게 된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더욱 알차게 이뤄내기 위해서다.

일정을 느슨하게 짤 경우 의전행사를 둘러싸고 마찰이 일 가능성이 있고 돌발 상황으로 상대방에게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또하나 특징은 의전을 생략한채 "실속 있는 회담"에 초점이 맞춰진다.

이는 과거 동.서독과 중.미간의 정상회담 사례를 참고한 것이다.

지난 1970년대초 동.서독 정상이 처음으로 만날 때 상호의 국기를 사용하지 않았다.

국빈 방문으로 격을 잡을 경우에 이렇게 할수 없었다.

그래서 각종 의전행사를 생략한 채 내실 있는 회담을 위해 실무방문으로 격을 낮췄고 이로인해 대부분의 의전을 생략하는 것이 가능했다.

의장대를 사열하게 되면 상대편 국기의 국기 앞을 지나야 하고 거기에 경례를 하는 것이 불가피했던 것.

경협이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이기는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의 "큰 틀"과는 거리가 있다.

그래서 남북합작공장이나 공단 방문은 다음으로 미룬다.

2,3차의 정상회담의 컨셉트를 경협으로 잡아 그때 그 곳을 찾아야 한다는 판단이다.

그래서 남북한 경협과 관련된 조인식은 없다.

남북한 정상은 회담이 끝난뒤 공동발표문이나 선언문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한 명칭을 놓고 남북 실무자들이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정상회담이 끝난뒤 보통 이뤄지는 공동기자회견은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과 김정일 총비서는 두세차례의 정상회담때 기록자만을 두고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근 기자 yg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