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절차 합의서가 18일 체결됨에 따라 앞으로 남북한의 정상회담 준비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러나 앞으로도 선발대의 사전답사와 통신.보도, 경호.의전 부문의 구체적 문제 합의 등 해야 할 일이 적지 않다.

일단 정상회담의 기본틀은 마련됐지만 남은 과제도 간단치는 않다는 얘기다.

<>남은 일정은=우선 합의서 서명후 가장 먼저 이뤄질 일은 남측 선발대 30명의 명단 통보다.

남측 선발대는 지난 94년과 달리 사전답사와 평양실무자 접촉을 겸한다.

규모도 94년 25명에서 이번에는 30명으로 늘었다.

때문에 선발대는 이번 정상회담 준비과정의 실질적인 주역으로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무 전문가들이 포함된 선발대는 오는 31일 평양에 가서 회담장, 숙소 등을 직접 둘러보고 북측관계자와 통신.보도 및 경호.의전에 관한 실무접촉을 통해 세부적인 사안을 확정한다.

이들은 미리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준비하다 1백여명의 대표단 및 수행원과 합류하게 되며 일부는 판문점을 통해 교체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다음달 2일에는 북측이 김대중 대통령 일행의 평양 체류일정을 남측에 통보하고, 남측은 이를 접수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김대통령의 평양일정은 분 단위로 면밀하게 체크돼 현장상황과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도록 짜일 전망이다.

이어 남측 대표단 1백여명의 명단이 다음달 5일 북측에 통보되고 남측은 9일 북측 홍성만 총리 명의의 신변안전보장각서를 받게 된다.

남측대표단은 다음달 12일 평양으로 출발, 2박3일간 머문 뒤 14일 서울로 돌아온다.

<>과제=선발대가 평양에 가서 할 일이 많다.

김 대통령의 항공로 이용방법과 예비 위성통신망을 이용한 국가지도통신망 구성, 방송 생중계를 SNG 반입 등 구체적인 사안을 놓고 양측의 이견을 조율해야 한다.

경호.의전 등을 위한 답사과정에서 북측과 이견이 있을 수도 있다.

취재기자단 수가 대폭 줄었으므로 정확한 취재 및 보도를 위한 보다 효율적인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포괄적으로 설정돼 있는 의제를 좀더 구체적으로 협의하는 일도 필요하다.

양영식 남측 수석대표는 이에 대해 "선발대가 파견된 뒤 적절한 방법과 수준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밝혀 모종의 협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