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미국식 예비선거(primary election)가 실시됐다.

민주당 서울 도봉을지구당(위원장 설 훈)이 15일 저녁 1만2천여명 평당원을 상대로 직접.비밀투표에 의해 서울시 의원 후보자를 뽑은 것이다.

그동안 대의원을 상대로 광역의회 후보 등을 경선한 적은 있지만, 1만여명이 넘는 평당원을 상대로 직접 경선을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위해 도봉을 지구당은 지난달 30일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이같은 방식의 후보경선을 결정한 뒤 후보등록을 받아 박종진(지구당 부위원장), 김동욱(지구당 조직부장), 차상일(청년부장)씨 등 3명을 경선 참가자로 확정했다.

이어 후보검증과 투표율 제고를 위해 보궐선거 해당지역(도봉 1.2동, 방학 1.2동) 당원 1만2천여명에게 선거공보를 일괄 발송한후 선거인 명부열람도 가졌다.

또 후보들의 재산 병역 납세실적 등 15가지 서류를 제출받아 주요 내용을 공보에 담는 등 후보자 검증 절차도 거쳤다.

특히 이날 저녁 열린 후보경선에는 3명의 후보가 각각 20분간 배정된 정견발표 시간을 통해 <>마을버스 노선 재조정 <>청소년 문화센터 건립 <>청소년 놀이광장 건설 등 지역현안을 내걸고 막판 한표를 호소하며 치열한 득표전을 펼쳤다.

이와관련, 설훈 의원은 "정치가 국민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같은 경선을 실시하게 됐다"며 "오늘의 실험이 정치개혁과 참여민주주의 실현에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