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대만이 일본 정치 민주화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도쿄발 기사를 통해 한국과 대만이 지난 50년의 상당부분을 일본의 경제적 성공을 배우는데 투자했으나 이제는 일본인들 사이에서 한국과 대만이 일본이 정치 민주화를 위해 배워야 할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김대중 대통령이 야당 지도자로서 지난 97년 대선에 승리함으로써 일본 야당측을 고무시켰으며 지난 4.13 총선에서 나타난 시민연대의 부패정치인 낙선운동은 일본 사회운동가들의 활동에 자극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집권 자민당측에서도 김대통령의 승리가 보수정당의 분열에 기인한 것이란 결론을 내리고 모리 요시로 총리에 반대하는 계파 지도자들 조차도 당내 단합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널은 또 천수이볜의 대만 총통 당선도 야당측이 45년째 이어지고 있는 자민당의 장기집권 체제를 공격하는 재료가 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민주당의 센고쿠 요시토 의원의 말을 인용, "대만은 정권교체에 성공함으로써 일본보다 앞선 민주주의 체제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