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기업의 발목을 잡는 구태를 몰아내는데 주력하겠습니다"

30년 건설인 경력을 뒤로 하고 국회의원으로 변신한 민주당 장정언 당선자(북제주)의 다짐이다.

건설현장에서 행정관료 및 정치인들의 지나친 간섭과 요구를 너무 많이 경험해서다.

따라서 그는 경제인들이 정치인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게 급선무라는 생각을 "신념"처럼 갖고 있는 듯하다.

장 당선자는 지금까지 뭍으로 활동영역을 옮긴 적이 없는 "제주도 토박이".

그만큼 지역사회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도의회 의원을 역임하면서 "제주도 종합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4.3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데 앞장서 최초로 4.3항쟁 진상조사를 실시해 제주도민의 한을 풀어주었다.

그가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 중진인 양정규 부총재를 이긴게 결코 우연은 아닌 셈이다.

그는 여의도에 입성해서도 기업 경영환경 개선과 함께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심혈을 쏟겠다는 각오다.

특히 장 당선자가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감귤산업 육성.

그는 "제주도의 감귤은 다른 지역의 쌀과 같은 것"이라며 "쌀 관리를 위해 양곡관리법이 있듯이 "감귤산업 진흥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약속한다.

그는 또 정치풍향에 관계없이 제주 국제자유도시 건설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해 제주도가 동북아의 경제.관광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야심도 털어 놓았다.

"건설일은 오래 했으니 건설교통위를 지원하는게 어떻겠냐"는 주위의 권유를 마다하고 농림해양수산위에서 활동하길 희망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역구 주민의 54%가 감귤농업 축산업 등 1차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점을 감안, 농해수위에서 농촌지역의 복지향상 방안을 심도있게 다루겠다는 것이 그의 계획인 것이다.

이장 출신인 그는 "국회가 개원되면 서울에 있는 시간이 많겠지만 될수 있는대로 지역구를 자주 찾아 민생현안을 피부로 느낄 것"이라며 지역활동을 등한시 하지 않을 것을 거듭 다짐했다.

김미리 기자 miri@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