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국회개원을 앞두고 원(院)구성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야가 지난주 상임위 의원정수 조정에는 완전 합의했으나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직 배분에서 현격한 시각차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상임위원장 자리는 각당의 당직개편과 맞물려 있어 여야는 물론 의원 개개인간에도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또 17개 상임위 가운데 금융개혁등 거시경제를 다룰 재경위와 정무위, 상설화로 위상이 강화된 예결특위, 남북정상회담을 뒷받침하는 통일외교통상위, 그리고 모든 안건 처리과정의 시작과 끝인 운영위와 법사위는 여야 모두 위원장 자리를 확보해야 한다며 치열한 기세싸움을 벌이고 있다.

<> 재경위 =민주당은 장재식 임채정 의원, 한나라당에서는 나오연 이강두 박명환 의원 및 최돈웅 당선자 등이 거론된다.

민주당 장 의원은 국세청 차장과 주택은행장을 거쳐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두차례 역임한 경력을 내세워 이 자리에 상당한 집념을 보이고 있다.

임 의원은 언론인 출신으로 정책위의장을 지낼 정도로 경제문제에 밝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무관료 출신인 한나라당 나 의원은 오랫동안 재경위 간사를 한 경험을 앞세워 "적임자"임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상임위원장 자리가 보장된다면 경남도지부장 자리도 내놓겠다는 각오다.

박 의원과 최 당선자는 재경위에서 잔뼈가 굵었다며 선점경쟁을 벌이고 있다.

<> 정무위 =민주당 김원길 김태식 의원, 한나라당 전용원 이규택 의원과 윤영탁 당선자가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원길 의원은 선대위 정책위원장으로 총선 기간중 여야간 정책논쟁을 진두지휘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건교 산자 등 경제관련 상임위를 두루 거친 한나라당 전 의원은 이 자리를 맡기 위해 경기도지부장 자리도 마다했으며 이 의원은 수석부총무를 맡으며 의정활동에 공헌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 예결위 =민주당 김원길 강현욱 의원, 한나라당에서 목요상 이상득 의원들이 경쟁자로 부각되고 있다.

민주당 강 의원은 농수산 환경부 장관과 당 정책위의장 등을 지낸 경제전문가라는 점을, 한나라당 이 의원은 코오롱사장과 재경위원장을 지낸 경제통인 점을 각각 집중 부각시키며 물밑경쟁에 나섰다.

15대때 예결위원장을 지낸 한나라당 김진재 의원은 부총재직과 예결위원장 자리를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산자.농림해양수산위 =산자위는 민주당이 위원장직을 맡는다면 박광태 의원이 유력하다.

산자위 간사로 국감 베스트 의원에 뽑힐 정도로 상임위 활동이 두드러진게 그 첫째 이유다.

본인도 상당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신영국 의원이 적임자로 부각되고 있다.

농림해양수산위는 민주당 최선영 의원과 이용삼 의원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최 의원은 농협에서 오래 활동한 점을, 이 의원은 농촌지역 출신인 점을 각각 내세운다.

정태웅.김미리 기자 redael@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