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일 국회에서 총무회담을 열어 16대국회 원구성 협상을 재개했으나 상임위 정수조정문제를 조기에 매듭짓는다는 원칙에 합의했을뿐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민주당 박상천, 한나라당 이부영, 자민련 오장섭 원내총무는 이날 회담을 마친뒤 "3일 총무회담을 재개해 상임위 정수조정 문제에 대해 결론을 맺기로 했다"며 "국회의장 선출 및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 등에 대해선 일절 논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이 총무는 상임위 정수조정 문제와 관련 "16대국회에 새로 진입한 당선자들이 일찌감치 상임위를 배정받아 해당 분야에 전문적 식견을 갖춘 보좌진 및 비서진을 채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원칙에도 불구, 상임위 정수조정 문제는 쉽게 타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날 자민련이 상임위별 인원구성을 ''홀수''로 하는 내용의 ''상임위 정수조정안''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박 총무는 "상임위 정수를 한나라당에선 짝수, 자민련에선 홀수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한 뒤 "정책현안에 민감한 상임위의 경우 의결이 지체되지 않도록 홀수로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총무는 또 "민주당은 앞으로 국회에서 당론에 따라 투표해야 할 대상을 한정해 크로스보팅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측은 법사위(정수 15인), 문광위(17인)만 제외한 다른 상임위의 경우 "짝수" 구성을 고집하고 있어 3일 총무회담에서 뜨거운 설전이 예상된다.

김형배.김미리 기자 khb@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