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혁명 마흔 돌을 앞두고 치러진 16대 총선 결과 정치권의 "바꿔" 열풍과 386세대의 부상 등으로 민주화 운동 1세대인 4.19세대의 입지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4.19세대중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인사는 30여명에 달했지만 선거 결과 살아남은 사람은 10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나머지는 공천에서 탈락했거나 본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민국당 이기택 최고위원은 4.19세대의 퇴락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인물이다.

당시 고려대 상대 학생회장으로 혁명의 도화선이 된 "고대 4.18 시위"를 주도했던 이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의 신진 권태망 후보에게 맥없이 무너졌다.

한나라당 이세기 후보(당시 총학생회장 대행)와 김중위 후보도 고배를 마셨고 서울대 정치학과 동기로 혁명을 주도했던 이영일 양성철 길승흠 박실 전 의원 등은 공천조차 받지 못했다.

한나라당 박명환, 민주당 설송웅 조순형 김태식 당선자 등이 그나마 4.19 세대의 체면을 세웠다.

김미리 기자 miri@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