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한나라당간 치열한 1당 경쟁은 대접전 끝에 결국 한나라당의 승리로 끝났다.

개표 직전인 13일 오후6시 발표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는 민주당이 압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한나라당이 꾸준히 우세를 유지, 양당간 희비가 엇갈리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민주당은 제2당으로 귀착된 총선결과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초 기대한 목표 의석은 확보했으나 한나라당에 1당 자리를 내준 것에 대해서는 못내 아쉬워 했다.

김한길 총선기획단장은 민주당 패배가 확정되자 "목표로 했던 지역구 1백석에 가까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지해 준데 대해 유권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선거결과를 겸허히 수용하면서 분발하라는 의미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충청권과 강원, 제주 등에서 괄목할 만한 약진을 한 것은 의미가 있다"며 "전국정당의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그 의미를 부여했다.

출구조사 발표 직후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던 한나라당은 이날 자정무렵 ''총선승리''를 선언하며 자축했다.

개표 직전 굳은 표정으로 당사를 떠났던 이회창 총재도 밤11시께 득의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상황실에 돌아와 당직자를 격려했다.

이원창 선대위 대변인은 성명을 발표, "이번 승리는 과감한 공천에 따른 결과로 새로운 정치를 희구하는 국민의 여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또 "정부여당의 혼탁선거가 기승을 부렸으나 이럴 때일수록 건전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견제심리가 작용했다"며 한껏 고무된 표정을 지었다.

이 총재는 1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한나라당의 승리를 공식 선언하고 국민에 대한 감사를 나타낼 예정이다.

홍사덕 선대위원장도 "우리 국민이 성숙해 좋은 결과를 기대했다"며 개표초반부터 승리를 확신했다고 자랑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자정이 지나면서 14일 기자회견 등의 일정을 위해 당사를 떠나 귀가했다.

그러나 상황실에서는 하위 당직자들이 남아 얘기꽃을 피우며 밤새도록 서로를 격려했다.

출마자 사진을 걸어놓은 ''당선자 게시판''에는 무궁화 꽃이 대거 걸리는 등 제1당 수성에 따른 축하인사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우재(금천) 부총재, 양정규(북제주) 부총재, 이사철 대변인(부천원미을) 등 주요 당직자들이 탈락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재창.정태웅 기자 leejc@ked.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