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개표가 진행되면서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득표율로는 1~2%, 득표수로는 수백표차로 1,2위가 엇갈리는 격전지가 30여곳에 이르러 밤새 엎치락 뒤치락하는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서울의 구로갑과 동작갑, 동대문을, 서대문갑, 성북갑, 인천의 서구.강화을, 남구갑, 경기의 광명, 평택을, 군포, 파주, 충북의 충주와 진천.괴산.음성, 충남 서산.태안, 강원 원주, 경북 봉화.울진 등이 대표적 격전지.

대체로 수도권에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충청권에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민련 후보의 선두다툼이 벌어져 제1당 각축전을 벌인 민주당과 한나라당 양당은 물론 원내 교섭단체 구성에 안간힘을 쏟은 자민련 지도부의 손에도 땀을 쥐게 했다.

특히 서울 구로갑의 민주당 이인영 후보와 한나라당 김기배 후보는 밤새 수십표에서 1백~2백표의 차이로 희비가 엇갈렸다.

오후 10시50분께는 민주당 이 후보가 2만2천6백81표, 한나라당 김 후보가 2만2천6백46표로 1위와 2위의 표차이가 35표에 불과했다.

한나라당 이재창 후보와 민주당 이재달 후보가 맞붙은 경기 파주도 1위와 2위의 득표율 차이가 한때 0.2%포인트까지 좁혀져 양 진영을 긴장시켰다.

또 전북 김제의 경우 민주당 장성원 후보가 무소속 이건식 후보에 뒤지다 오후 11시10분께 1표 차이로 역전, 장 후보측에서 "천금보다 귀한 한표"라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민주당이 영남권에서 유일하게 교두보를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던 경북 울진.봉화도 민주당 김중권 후보가 줄곧 뒤지다 오후 11시5분께 2백표 차이까지 추격, 한나라당 김광원 후보측을 긴장 상태로 몰아 넣었다.

이밖에 한나라당 김영구 후보와 민주당 허인회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연출한 서울 동대문을도 불과 2백~3백표의 차이로 여러차례 선두가 바뀌는 드라마가 연출됐고, 서울 성북갑도 1% 이내에서 역전과 재역전이 되풀이됐다.

김미리 기자 miri@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