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에서는 재경부 과장 출신이 당선된 반면 장관 출신은 낙선하는 기현상이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 분당을에 출마한 한나라당의 임태희 후보는 민주당 후보를 여유있게 리드하며 승리를 낚아챘으나 이웃 선거구인 분당갑에서는 강봉균 전 재경부장관이 한나라당 고흥길 후보에게 10%포인트 차로 고배를 마신 것.

또 대학 동문과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서대문갑 지역은 선배인 한나라당 이성헌 후보가 민주당 우상호 후보를 누르고 여의도에 먼저 입성했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두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근소한 차이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으나 자정을 넘어서면서 행운의 여신이 이 후보에게 미소를 지었다.

여성후보의 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서울 동대문갑에서는 민주당 김희선 후보가 한나라당 한승민 후보를 가볍게 따돌렸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지역에서 무소속 후보가 4명이나 당선된 것도 이번 총선의 이변으로 꼽힌다.

청와대 법무비서관 시절 "옷로비" 사건으로 물러났던 박주선 후보(화순 보성)는 "명예를 회복하겠다"면서 출마, 민주당 한영애 후보를 아슬아슬한 차로 눌렀다.

무소속의 이강래 후보(남원 순창)도 조찬형 민주당 후보를 앞질렀고, 무소속의 강운태 후보(광주 남) 이정일 후보(해남 진도)도 민주당의 아성에서 살아 남았다.

<>.민주노동당은 이번에도 원내 진출에 실패했다.

울산북에 출마한 최용구 민주노동당 후보는 초반부터 우위를 달리다가 막판에 근소한 차이로 뒤집히자 최 후보의 선거 참모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후보(창원 을)도 민노총 위원장과 언노련활동 경력을 내세워 유권자들에게 파고들었으나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데는 실패했다.

김미리 기자 miri@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