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에서는 역대 선거에 비해 비교적 많은 경제계 인사가 원내에 진출했다.

특히 기업인 출신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사상 초유의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를 경험한 유권자들이 경제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 전문가를 정치 전문가보다 더욱 선호한 탓이다.

특히 민주당 공천을 받은 기업가들이 대거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서울 구로을)과 곽치영 전 데이콤 사장(경기 고양덕양갑), 장정언 정한종합건설대표(북제주), 김택기 전 동부고속사장(강원 태백.정선) 등이 험난한 지역구 관문을 통과, 국회에 입성했다.

특히 곽 전 사장은 현역인 한나라당 이국헌 의원과 힘겨운 싸움을 벌인 끝에 당선됐으며 장정언 후보는 한나라당 양정규 의원과, 김택기 후보도 한나라당 박우병 의원과 접전을 벌인 끝에 당선이 확정됐다.

박상희 중소기협중앙회장도 최근 민주당에 입당, 전국구 9번을 배정받아 당선이 확정됐다.

15대때 비례대표로 원내에 진출했던 박상규 전 중소기협중앙회장(부평갑)은 한나라당 조진형 의원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지역구 의원이 됐다.

15대 선거때까지 신진 경제계 인사의 지역구 진출이 활발하지 않았으나 이번에 현역의원과의 경합에서 살아남는 등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후에는 더 많은 인사들이 원내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계 출신 인사들은 그동안 경영을 하면서 쌓아온 경륜을 살려 정치권에도 합리적 경영마인드가 정치권에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민주당 공천을 받은 관료 출신 인사 가운데는 홍재형 전 경제부총리(충북 청주상당)가 자민련의 텃밭인 충청지역에서 힘겨운 승리를 이끌어냈다.

또 남궁석 전 정보통신부 장관(경기 용인갑)도 쉽게 금배지를 달았다.

한나라당의 경우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만제 전 부총리가 지역구 선거에서 살아 남았다.

임태희 전 재경부 과장(성남분당을)은 거물급 인사로 통하는 이상철 전 한국통신프리텔 사장(민주당)과 박빙의 승부를 펼치다 밤늦게 당선이 확정됐다.

이한구 전 대우경제연구소 사장도 비례대표로 원내에 진출하게 됐다.

자민련은 비례대표 공천을 받은 조희욱 MG테크 대표가 당선됐다.

자민련 비례대표 5번인 안대륜 동진그룹 회장은 힘겹게 당선이 확정됐다.

경제계 출신인 현역 의원들도 재선, 3선의 고지를 차곡차곡 밟아나가고 있다.

대한전선 부사장 출신인 민주당 김원길 의원은 서울 강북갑에서 3선의원이 됐고, 쌍용그룹 상무를 지낸 같은 당 정세균 의원도 재선고지에 올랐다.

동일고무밸트 대주주인 한나라당 김진재 의원은 부산 금정에서 5선에 성공, 중진의원이 됐고 경제기획원 출신인 박종근 의원도 대구 달서갑에서 재선의원이 됐다.

코오롱 사장 출신으로 당 정책위의장, 원내총무 등 요직을 두로 거친 이상득 의원도 포항에서 상대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으며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역임했던 나오연 의원도 당선됐다.

무소속 후보로는 울산 동의 정몽준 의원도 당선돼 4선의 중진반열에 올랐다.

김남국 기자 nkkim@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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