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실시된 제16대 총선의 투표율이 지난 15대 총선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우려했던 것이 현실로 나타난 것으로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무관심과 불신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날 오전 한때 투표율이 15대 총선때 같은 시간의 기록을 다소 앞질렀을 뿐 오후 들어서는 내내 부진을 면치 못해 총선 사상 처음으로 50%대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대도시 지역의 투표율 하락폭이 특히 컸다.

유권자가 가장 많은 서울의 경우 15대 총선에 비해 6.7%포인트 떨어졌고 광주는 10.4%포인트나 하락했다.

이처럼 투표율이 낮아진 데는 국민들의 정치불신과 무관심이 최대의 요인으로 꼽힌다.

정치권이 민생은 외면한 채 당리당략에 눈이 어두워 정쟁만 일삼아온 결과라는 얘기다.

또 투표일이 보기드문 길일로 알려지면서 이사.결혼 등의 행사가 많았고 행락객이 부쩍 늘었던 것도 투표율 하락을 부추겼다.

투표성향이 선진국형으로 변화하면서 정치환경이 달라진 점도 투표율을 떨어뜨린 또다른 요인으로 분석된다.

12대 84.6%, 13대 75.8%, 14대 71.9%, 15대 63.9%로 떨어져온 투표율 하락세가 계속된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처음 도입된 납세.병역.전과기록 공개 등 후보자 검증제도가 결과적으로 투표율 하락을 가속화시킨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무세, 무병에 범죄전과까지 있는 사람들이 대거 출마하면서 유권자들의 냉소적 분위기가 만연했다는 분석이다.

김병일 기자 kbi@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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