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개최 소식에 대해 미국 일본 중국 등 한반도 주변국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이번 회담이 한반도 긴장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영국 러시아 독일 등도 이번 남북회담에 대한 지지성명을 발표하고 남북관계 개선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 국무부는 10일 남북한 정상회담 개최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히고 이번 정상회담은 역사적인 회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임스 루빈 국무부 대변인은 울브라이트 국무장관이 이날 오전(현지시간) 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남북한 정상이 오는 6월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데 대해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전달했으며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한국과 조율해 나갈 것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루빈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남북한 정상회담이 역사적인 회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하고 남북한 직접대화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달성하는데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과 일본의 대북 수교협상 재개가 남북한이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하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말하고 한/미/일 3국의 긴밀한 공조 역시 정상회담 합의 개최가 발표되는데 밑거름이 됐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양봉진 특파원 Bjnyang@aol.com .

<>.고노 요헤이 일본 외상은 10일 "사상 처음 있는 일로 획기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를 계기로 남북 대화가 진전돼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모리 요시로 총리도 "양국간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로 아시아 평화를 위해서도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며 환영했다.

외무성의 한 당국자는 일본 정부가 줄곧 남북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점을 지적, 북.일 국교정상화 협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중국 외교부는 오는 6월 중순 평양에서 개최될 예정인 남북정상회담을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10일 공식적으로 밝혔다.

외교부의 주 방짜오 대변인은 "중국정부는 정상회담이 긍정적인 결과들을 가져 오기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재계와 학계 관련인사들도 남북한 정상회담에 대해 "한반도 평화와 긴장완화에 획기적인 사건"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재계 인사들은 특히 이번 정상회담으로 "중국-한국-북한"을 연결하는 경제협력 체제가 구축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중국의 신화 통신은 "고착된 남북관계에 돌파구를 마련해줄 사건"이라고 전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조선족 연구원인 박근일 박사는 "이번 정상회담으로 남북한 철도연결 서해공단개발 등이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무역위원회의 한반도담당 인사는 "김정일이 내부 권력 기반 구축을 마무리, 국가운영의 자신감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당국이 남북한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것은 최소한 경제문제에 있어서는 한국을 공식 인정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