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사흘 앞둔 10일 여야 지도부는 "알파 의석" 확보를 위해 충청권에 화력을 집중했다.

총 24석 가운데 10석 이상이 경합지로 분류된 이곳은 민주당과 한나라당, 자민련 등 3당 후보들이 치열한 기세싸움을 전개하고 있어서다.

이에따라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는 이날 "텃밭 수성"에 전력을 기울였고 민주당 이인제 선대위원장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교두보 확보"를 위한 "바람몰이"에 주력했다.

민주당 이인제 선대위원장은 대전 5개 선거구 및 충북 경합지를 순회하며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안정 의석을 얻지 못하면 제2의 경제위기가 올수 있다"면서 "안정적인 개혁추진을 위해 여당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2년간 국정 발목잡기에만 골몰해온 한나라당을 심판하자"고 역설한뒤 "충청권 출신의 차기 지도자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선 민주당 후보에 표가 많이 가야 한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정부의 남북정상회담 발표는 총선용이라며 정부 여당을 집중 공격했다.

이 총재는 대전 및 충남 홍성, 예산을 찾아 "선거를 불과 3일 앞두고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고 발표하는 정권은 유사 이래 없었다"면서 "이 정권은 선거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권"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은 무엇을 (북한에) 주고 남북회담을 하기로 했는지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는 충북 옥천및 대전 6개 지구당 정당연설회에 잇따라 참석하는 등 "텃밭 지키기"에 전력을 기울였다.

김 명예총재는 지원 유세를 통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각각 영.호남 지역에서 철옹성을 구축해 놓고도 충청도를 나눠 지배하려고 한다"며 "충청도민은 나라를 구하는 심정으로 총단결해 중부권을 대변하는 자민련 후보를 국회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북한에 대해 해외지불보증까지 하겠다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일"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을 엄격히 심판할 것을 주문했다.

김형배.정태웅기자 khb@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