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을 열흘 앞둔 3일 여야 지도부가 24석이 걸려 있는 충청권에서 격돌했다.

민주당 서영훈 대표는 충남지역을 순회하며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임을 적극 부각시켰고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견제론"을 내걸고 충남북 지역을 누볐다.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도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합동 정당 연설회에 참석, "충청권 단결론"을 역설하며 텃밭 지키기에 전력했다.

또 전국 2백27개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새벽부터 밤까지 이색 이벤트를 앞세워 사람들이 붐비는 시장과 지하철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서 대표는 충남, 이인제 선대위원장은 수도권, 그리고 이만섭 고문은 호남지역을 찾는 등 지도부를 3개 지역에 파견, 지원유세를 펼쳤다.

서 대표는 충남지역 유세에서 "한나라당이 민주당보다 총선에서 많은 의석을 얻으면 국정에 혼란이 온다"며 "민주당이 승리해야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책을 확고하게 펼쳐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김운용 고문과 마라토너 황영조씨, 이에리사 용인대 교수 등과 함께 태능선수촌을 방문, 훈련중인 국가대표 선수들을 격려한 뒤 인천 서 강화을을 시작으로 고양 덕양을 등 수도권 경합지역 9개지역을 돌며 바람몰이를 시도했다.

이 위원장은 지우너 유세에서 "외국의 주요언론들이 한국총선을 주시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안정의석을 확보해야만 경제개혁 노력이 성공할 수 있다"고 안정론을 거듭 제기했다.

한나라당은 이회창 총재가 충청지역, 홍사덕 선대위원장이 인천지역에서 정당연설회와 거리유세를 갖는 등 접전지역에 대한 지원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총재는 공주.연기 청주 청원 천안 아산 예산 서산.태안 당진 등의 정당연설회에 참석, 현정부의 농정실패를 규탄하는 등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에 주력했다.

이 총재는 "지난 2년간 농가부채는 30% 이상 늘었고 농가소득은 12% 감소했다"고 실정을 비난하며 한나라당의 "견제론"을 부각시켰다.

"북한특수론"에 대해서는 "도대체 주민들의 먹을 것도 해결하지 못하는 북한이 무슨 돈이 있어 우리 기업에 대규모 특수를 가져다 주겠냐"며 "선거용 거짓말이거나 아니면 국민의 세금으로 북한에 돈을 주겠다는 "대규모 대북지원"일 것"이라고 비난했다.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도 텃밭인 충청권 유세에서 "김용환 후보는 ''(내가) 권력에 안주하기 위해 내각제를 버렸다''고 하는데 이는 거짓말"이라며 "아직도 정계에 남아 있는 것은 내각제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배.이재창.김병일 기자 leejc@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