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의원"과 "특종기자"가 맞붙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지역이다.

초선인 이신범 의원은 "DJ 공격수"인 점을 내세우며 현정권과 이 의원간 대결로 선거구도를 몰아가고 있다.

반면 "386세대"인 김성호 후보는 최근 TV 드라마로 인기가 높은 허준이 이 지역 출신인 점에 착안해 "강서의 허준"을 자처하는 등 지역일꾼론을 내세우며 표심을 훑고 다닌다.

계층, 연령별로 뚜렷한 여야 구분이 없는 이 지역은 19만5백15명인 유권자가 전국적 이슈와 지역현안 가운데 어느 쪽을 택할지 관심이다.

이 의원은 "권력앞에 당당하다"를 선거 캐치프레이즈로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대통령 부인의 고급옷 의혹, 김 대통령 아들인 홍걸씨의 미국 호화주택 소유의혹 등 각종 "폭로"를 통해 현정권의 도덕성에 타격을 가한 점을 치적으로 내세운다.

"한나라당이 의혹을 제기하기 전에는 누구도 밝히지 않으려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코자 한다"며 유세의 대부분을 현 정권의 실정과 거짓말을 공격하는 것으로 채우고 있는 것이다.

이 의원은 서울 서남부지역에서 유일하게 남은 야당의원인 점을 내세우며 ''견제론''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무책임한 폭로''라는 일부 비난여론이 부담스럽다.

민주당 김성호 후보는 한겨레신문 기자시절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현철씨의 국정개입사실에 대한 특종보도로 현철씨의 구속과 김영삼 정권의 레임덕(정권말기 정권마비현상)을 가져와 유명세를 탔다.

때문에 김 후보는 "정치는 폭로가 아니라 정책과 비전"이라며 이신범 후보와 자신을 대비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하루 10여차례 거리유세에서도 정치개혁과 강서구 발전을 공약으로 제시하며 "강서발전을 위해 새로운 인물을 뽑아 달라"고 지지를 호소한다.

유세현장에는 허준 복장의 운동원을 배치해 후보의 참신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당초 서울 강동을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강서을로 옮긴 점과 정당지지도보다 낮은 인물 인지도가 부담으로 작용한다.

다섯번째 도전인 자민련 이경표 후보는 노인과 서민이 많이 사는 곳을 집중적으로 찾아다니며 종합병원 유치 등 지역개발 공약을 제시한다.

청년진보당은 안양청년모임 등 시민운동을 해온 젊은 여성 양부현씨를 내세워 젊은층을 중심으로 재벌 해체및 재산 환수 등 정치적인 이슈를 만들어 가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