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사거리 3백km의 미사일을 포함한 대구경로켓시스템(MLRS) 2차 구매사업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오는 2006년까지 1조3천7백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었다.

국방부는 2일 미국 정부와 로켓 제조업체의 무성의로 더이상 사업진행이 어려워 사업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 사업을 진행하려면 한.미간의 미사일협상이 먼저 매듭지어져야 한다"며 "미국이 이미 원칙적으로 합의한 "사거리 3백km 미사일보유 허용" 문제를 완전히 매듭짓지 않은채 협상 타결을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사일협상에서 우리 정부의 입장이 약한 점을 이용해 1차사업 때보다 75%이상 비싼 고가의 무기를 구입하도록 강요하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국방부는 이달 하순 서울에서 열리는 미사일협상에서도 사거리 3백km 미사일 보유 허용 문제가 타결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최근 조성태 국방장관 명의로 "협상 타결이 지연될 경우 MLRS 2차사업을 취소하겠다"는 내용의 공식 서한을 미국정부에 전달했다.

이에앞서 최근 조 장관 주재로 열린 군무회의에서도 이같은 의견이 모아져 합참과 육군에서는 MLRS 2차사업의 필요성을 재검토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2차 MLRS사업의 핵심은 사거리 3백 미사일을 획득하는 데 있다"며 "과거와 같이 믹구의 일방적 요구에 끌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미사일협상 결과와 합참 및 육군의 검토 결과를 종합해 2차 사업을 계속 추진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장유택 기자 changy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