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총선이 끝나면 본격적인 남북정상회담과 당국자회담을 추진하겠다"면서 "선거후 중동특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북한특수가 있을 것이며,특히 중소기업들에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투자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동아일보 1일자 창간 기념 회견에서 "총선후 남북관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며 현재 북한과의 비공식 접촉이 여러 경로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회견에서 김 대통령은 "총선후 국민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정치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천명하고 "현역 의원이 아닌 입후보 지망자도 등록전의 활동에 있어 국회의원과 같은 혜택을 줘야 하며 1인2표의 정당명부제도 실현시켜야 한다"고 선거법 개정방안을 제시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여야 정치지도자들의 대권도전 선언에 대해 "그런 포부를 국민들에게 당당하게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민주당 이인제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미 대선에 출마한 적이 있고 대통령이 되겠다는 포부를 천명했는데 그렇게 해서 국민들의 지지를 받게 되면 대통령후보로 성장하는 것이며 국민의 지지를 받으면 당도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민주당의 차기 대통령후보와 관련, 이 위원장이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부상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어 김 대통령은 현대그룹의 후계자 논란에 대해 "아직도 재벌이 책임있는 독립경영체제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국민들의 우려가 크다"며 "이런 것이 철저히 개혁돼야 하며 앞으로 경제개혁을 더욱 철저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근 기자 yg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