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7일 이번 총선에 출마할 전국구 후보 4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그러나 전국구 공천에 대해 비주류 중진과 당 인사들이 반발, "제2의 공천파문"이 빚어질 전망이다.

전국구 후보 1번과 2번에는 이회창 총재와 홍사덕 선거대책위원장이 각각 배정됐다.

3번에는 여성계 대표로 이연숙 전 정무2장관이 올랐다.

또 당선가능권인 20번 이내에 서정화 이상희 박세환 조웅규 박창달 김홍신 임진출 의원 등 지역구 낙천자들이 대거 포함됐다.

총재 측근으로는 신영균 총재특보, 윤여준 전 여의도연구소장, 이한구 선대위 정책위원장, 이원창 선대위 대변인 등이 공천을 받았다.

특히 한인옥 여사와 친밀한 관계인 김정숙 의원이 당선안정권에 포함, 전국구로만 3선을 바라보게 되는 등 전국구 재선이상 후보가 8명에 이르렀다.

외부인사로는 김락기 전 한국노총 부위원장과 이연숙 전 정무2장관이 포함됐다.

여성은 전재희 전 광명시장 등 5명이 포함돼 비례대표 30%선을 지켰다.

그러나 이날 한나라당 전국구 공천에 대해 비주류 중진 등이 반발하고 있어 공천후유증이 우려된다.

지난 1월 입당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온 홍사덕 의원은 추천했던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탈락하자 공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출근을 거부했다.

비주류 중진 가운데 유일하게 계보를 유지하고 있는 김덕룡 부총재도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한 정진섭 부대변인의 비례대표를 요구했으나 탈락, 향후 공천인책론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영선 의원과 장광근 선댕위 대변인이 20번 뒤로 밀려났으며 호남출신 인사와 장애인 등 직능단체 대표에 대한 배려도 거의 없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따라 선대위를 비롯한 당무가 사실상 중단상태에 빠졌고, 광주 지역 총선후보자 6명은 지역안배가 이뤄지지 않은데 항의해 28일 공천을 반납하고 16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기로 결정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