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7일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확정하기 위해 공천심사위를 열었으나 당선 안정권에 진입하기 위한 후보들간 치열한 물밑 경합이 벌어져 밤 늦게까지 회의가 계속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민주당은 28일 오전 김대중 대통령에게 최종명단을 보고한 뒤 후보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의 윤곽은 공천심사위 회의전에 대체로 드러났으나 당선 안정권인 18번 안팎에 진입하기 위한 막판 줄대기와 로비 등으로 명단 확정 전까지 신경전이 벌어졌다.

당 지도부는 당선권 밖으로 밀린 인사의 반발을 막기 위해 극도의 보안속에 공천심사를 진행했고 후유증 최소화를 위해 지도부가 직접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명단 발표 전부터 인선 기준을 문제삼는 등 반발,감정싸움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비례대표 1번과 2번 후보로는 서영훈 대표와 이만섭 상임고문이 내정됐으며 이재정 정책위의장, 박상희 중소기협중앙회장, 장태완 전 재향군인회장, 박인상 전 노총위원장, 김기재 영남선대위원장, 김한길 선거기획단장, 이일세 나사렛대 겸임교수, 김운용 IOC 위원 등이 당선 안정권에 배정됐다.

이북 5도민 대표인 최명헌 고문과 최재승 윤철상 의원 등도 안정권내 순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후보로는 한명숙 선대위 여성위원장, 이미경 유세위원장, 최영희 전 여성단체회장, 박금자 부대변인, 조배숙 변호사, 안희옥 여성위원장, 김화중 대한간호사협회 회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배제됐다는 전언이다.

이밖에 당료로는 박양수 조재환 사무부총장과 장영만 원내기획실장, 김방림 연수원부원장 등이 20번 안팎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신낙균 이성재 의원의 경우 "전국구 재선불가" 방침에 따라 당선권에서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국 기자 nk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