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베르토 디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이 서방 선진 7개국(G7) 외무장관중 처음으로 28,29일 이틀간 북한을 공식 방문한다고 외교통상부 당국자가 27일 밝혔다.

이탈리아 외무부 당국자와 기자단 등 13명과 함께 방북하는 디니 장관은 평양에서 홍성남 내각 총리 및 백남순 외무상과 만나 남북대화 진전을 위한 이탈리아의 역할과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및 인권개선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디니 장관은 특히 김대중 대통령이 최근 유럽 방문에서 밝힌 "베를린선언"의 내용을 설명하고 남북대화를 권유할 예정이어서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탈리아 정부는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남북대화를 촉진하고 균형적인 관점에서 "정직한 중개자"의 역할을 희망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우리 정부와 방북인원 및 구체적인 협의안건 등을 논의해 왔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지난 1월 G7국가중 처음으로 북한과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며 지난달 말에는 의회대표단을 평양에 보내 의회 차원의 협력강화 가능성을 타진했었다.

한편 디니 장관과 함께 방북하는 마리오 시카 이탈리아 외무부 아주담당 총국장은 방북후 서울에 들러 남한 정부 관계자들에게 방북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서화동기자 fireboy@ked.co.kr